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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나의 추억 오토바이 편

by 판도광 2022. 4. 23.

배달대행이 요새 핫 하다길래 저 또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토바이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은 중3 졸업할 때 즈음 주유소를 시작으로 고등학교 학업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의 학력은 초대졸 이지만...

 

주유소에서 숙식하면서 시급 1,900원을 받으며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형들 덕분에 저도 오토바이에 관심을 갖게 되고 첫 오토바이가 대림의 VF 125cc 였습니다. 센터에서 오지게 눈탱이 맞고...일하는 월급 다 같다 바치게 만들었던 비운의 오토바이...그것도 차대는 흔히들 말하는 작물...도난당한 사람은 효성의 크루즈 밤색...저는 대림의 VF 검정색....경찰도 골치 아프게 만들었던 오토바이...이 오토바이가 어디로 갔는지 정말 기억이 1도 안 나네요....

사진 출처 : 구글

순정의 모습이 저랬다면 뒤 쇼바를 30cm 쇠랑 용접하여 뒷자리가 마치 버스 뒷자리와 눈높이가 같아지게 만드는게 유행이였던...앞 카울은 날리고 크루즈의 동그란 헤드라이트를 이식하여 일명 잠자리로 만드는 게 유행이었습니다...30cm 쇼바가 부담스럽고 경찰의 표적이 되기 싫은데 순정이 싫은 사람은 청룡 쇼바를 달기도 했었죠...

 

오토바이 오일갈러 갔는데 교환도 안하고 교환 했다고 구라쳐서 3일 만에 엔진이 붙고...중고엔진 25만원에 교환했었던...

오토바이 사장 아직 잘 계시려나....25만원에 죽을 뻔 했는데...

 

 

중국집 배달하는 형이 주유소에 기름 넣으러 왔을때 월 얼마 받으시냐고 물어보니 120만원...ㄷㄷㄷ;; 1,900원 시급제로 하다가 소장님의 권유로 월급제로 한달에 52만원 정도 받으면서 했었고..일끝나고 바로 다른 주유소로 가서 2탕 뛰어 봤는데 하루에 6시간 자고 한달에 2번정도 밖에 못쉬면서 월 받는 돈은 90만원 남짓...이때 당시 중국집 배달한다고 하면 무조건 120만원 고정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바로 주유소 생활 접고 원래 살던 동내로 가서 18살 때 첫 배달을 시작하였습니다. 중국집 짱깨...무면허라 90으로 시작...물론 무면허 3번 걸려서 지금도 인생에 발목 잡는 이력...

6종 통합 면허증..2종 보통만 따면 7종 풀인데...;;

그래서 지금의 면허는 6종 통합 면허...음주로 면허 취소되면 싸그리 다 취소라던데....;;

무면허 짱깨 덕분에 쉽게 취득할 수 있었던 원동기 면허...면허 취득 후 바로 다른 중국집에 150받으면서 배달 시작...면허도 취득하고 돈도 짭짤하게 벌고...이때 당시 폭주의 동내였던 건대...주말이면 뚝섬 또는 어린이대공원 정문에 폭주족이 약속이나 한 듯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 당시 평균 중고가 대림 vf 50만원, 효성 엑시브 구형 80만원, 효성 엑시브 신형 120만원 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vf 타면서도 엑시브를 그렇게 타고 싶어서 구매를 하기로 결심....

왼쪽이 엑시브 RR, 오른쪽이 엑시브 SP  사진 출처 : 구글

공도 주행이 불가능한 선수용 엑시브 SS, 1인승만 가능한 엑시브 SP, 2인승이 가능한 엑시브 RR

가뜩이나 엑시브를 사고 싶었는데 SP를 보는 순간 눈이 돌아갔습니다. 이때 당시 드라마에서 김래원과 하지원이 나오는 드라마에 김래원이 RR을 타고 등장하는 드라마가 있었죠...오토바이 보려고 봤던 드라마...그리고 뚝섬에 신동엽이 폭주족들 한테 헬멧을 나눠 주는 하자하자 라는 프로그램도 생각나네요...ㅎㅎ

 왼쪽 아프릴리아 사진 출처 : 구글

멍청하게 신차를 구매하면 되는데...이때는 왠지 300가까이 되는 돈으로 신차 구매 시 바보 되는 듯한 느낌....그래서 벼룩시장을 뒤져 중고 엑시브를 보러 센타에 갔습니다. 이때도 눈탱이 오지게 당했던 오토바이...95년식을 98년식이라고 속여 팔고...그냥 엑시브에 카울을 SP 짝퉁 카울로 씌우고 도색은 아프릴리아 도색...도색이 아니라 스티커...중국집 배달할 때 중국에서 돈 벌려고 학생 신분으로 왔던 같이 배달하던 중국 형이 한번 타보더니 바로 가서 환불하라고 할 정도로 엔진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저는 한번 제 것이 되면 쉽게 포기를 못하고...또 소심해서 따지는 성격도 아니라서...ㅠㅠ 그냥 타기로 합니다...구매해서 타고 오는데 기어봉이 빠져서 2단 기어로만 집까지 오고...일주일 만에 크랭크 나가서 구매한 곳에서 부품만 받고 동네 센터에서 고쳤습니다...좌우로 몇번 슬립하고 카울이 깨지다 보니 바로 철물점 락카 칠하고 스티커 제작 업체에 제작 의뢰해 스티커 작업을 하였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센터를 못 믿고 자가 정비를 하게 된 계기가 된 듯 합니다.

 

편의성만 보면 엑시브보단 VF가 더 편리했는데...킥 스타터도 있고...그놈의 간지가 뭔지 ㅋㅋㅋ 남들이랑 똑같이 하기 싫어서 다들 쇼바 올릴 때 저는 순정 쇼바로 바꾸고...앞 쇼바도 죽기 직전까지 내리고...다들 싸이키 똥불 달 때 라이트 다 때서 마치 선수용 마냥 다녔던...다들 노헬멧으로 타면 저는 헬멧을 쓰고 타고...신호를 재끼면 저는 신호를 지키고...오죽하면 택시 아저씨가 "아니 왜 오토바이가 신호를 지키고 있어" 라고 말할 정도...저녁에 라이트가 없어서 죽을 뻔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도 눈탱이도 많이 맞고 수리비도 많이 깨지고...진짜 신차 구입한 돈보다 더 들어간 듯...어릴 때라 아무것도 모르고...일은 하는데 돈은 안 모이고...결국 오토바이를 접으려고 했는데...효성에서 또다시 신차가 나왔습니다...

 

코멧 250R, 650R 그 전에도 대배기량인 미라쥬가 있었다고는 들었지만 스포츠 바이크 타입이 아닌 할리 타입(?) 이라서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노원 면허시험장에서 2종 소형 취득할 때 미라쥬 250cc로 시험 봐서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친구가 먼저 2소 땄는데 기어를 1단으로 하라고 해서 1단으로 6번 떨어졌다가 그냥 내 방식대로 2단으로 해보자 하고 2단으로 해서 총 7번 만에 붙었던...ㅠㅠ;;

650cc는 냉각수가 들어가는 수냉식 이였지만...저는 250cc 공랭식 중고로 한대 뽑았었습니다. 또 중고....ㅠㅠ 진짜 스티커 만 얼마를 붙인 건지...;; 완전 순정 가지고 와서 하나하나 열심히 꾸며 주었습니다. 뒷 시트도 빨간색으로 한다고 레자와 타카총 구매하였으나 타카가 안 박혀서 결국 쇼파 업체 가지고 가서 에어 타카로 2개에 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시공하고 왔습니다...사장님께서 너무 싸구려 레자라서 늘릴수록 찢어진다고...ㅠㅠ 그래서 살~짝 울었다는데...제가 보기엔 아주 훌륭하였습니다.

참 나름 재미있게 탔었네요...일제 바이크처럼 4기통 소리가 안나서 많이 아쉬웠지만...ㅋㅋㅋ

 

처음으로 해봤던 D.I.Y

처음으로 생각한 대로 직접 DIY 해보고 DIY의 눈을 뜨게 해주었던 오도바이~~~센터에 가서 이렇게 저렇게 해주세요 라고 요구하면 다르게 해놓고 돈은 돈대로 받아가고...직접 DIY 해보니 원하는대로 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무엇보다

완성 했을때의 희열이란....

 

그래서...오토바이를 접기 전 마지막으로 나만의 오토바이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접는 거라 진짜 후회 없이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같은 서울 지역이었지만 거리가 꽤 됐었던...처음 가는 곳이라 길도 모르고...이 당시 스마트폰도 아니라서 집까지 끌고 오는 게 걱정이었습니다...50cc라서 서류도 없고...시트는 다 찢어지고...카울도 엉망에 벌어지고 타이어도 다 되고...오토바이가 똑바로 나가지 않아서 집까지 끌고 오느라 정말 혼났네요...50cc라 가뜩이나 힘도 없고 속도도 안 나가는데...ㅋㅋㅋ 이 오토바이가 어디 회사 건지 어떤 차종인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아마 중고로 15만원 정도에 구입했었던...대림 ATS 50 ....이름을 몰라서 카페에 물어봤었던...ㅋㅋㅋ

머플러용 내열 락카로 깔끔하게 칠해 줬습니다. 배기 파이프도 끊어져서 소리가 엄청나게 컸던...신호 대기 중인 차들이 고개를 내밀어서 쳐다볼 정도였습니다. 너무 눈치 보여서 시동 끄고 밀고 갔을 정도로 소리가 어마어마하게 컸던...

중고나라에서 구매 했었던 가스 쇼바와 세루모터...스쿠터에 맞게 세루모터도 앙증 맞네요...ㅎㅎ 차량용 발 받침은 잘라서 쓰려고 딱 저 만큼만 필요한데 한대분 씩 팔아서 한대 분을 구매 했었습니다...ㅠㅠ

락카도색은 해봤었으나 칠이 흐르고 참 볼품 없었는데...이번엔 제대로 해보려고 세척도 하고 사포로 칠을 벗겨내기도 했는데...칠 벗겨내는 건 조금 하다가 포기 했습니다...너무 빡시다능....나름 락카좀 칠 해봤다고 이번엔 투톤에 도전 하였습니다.

노, 검, 흰 칠하고 투명 칠하고 다시 색 칠하고, 투명 칠하고...몇번을 반복 했었는지....뒤에 안전 벽이랑 색이...;;;

시트도 직접 하고 싶었지만...도저히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시트 업체에 가서 맡겼습니다...같은 서울이라 직접 타고 가서 맡겼는데...시트를 세척해서 간다고 갔는데...그 안에 솜이 물기를 머금고 있어서 바로 작업이 안되고 계속해서 히팅건으로 말려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이때 분명 한여름이었고 주말 내내 말렸는데...겉 가죽만 마르고 속 안 스펀지는 하나도 안 말랐었던...앞바퀴 쇼바에 파란색 컵 같은 것도 팔길래...같이 작업하고 왔었습니다..업체에서 나오기 전 사진 찰칵~~

 

첫 오토바이였던 VF..유행이였던 잠자리로 개조된 것을 저는 카울형이 좋아서 몇십만원 내고 순정 카울로 되돌리고 센터에서 나오는데 100미터도 못 가서 택시가 골목길에서 도로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바로 사고 나서 다 깨졌었던 안 좋은 기억이 나서 출발 전에 사진을 찍었었습니다...다행히 사고는 없었네요 ㅎㅎ

아마 50정도에 판매했던 기억이 나네요...팔고 나서도 엄청 후회했습니다...그래도 튜닝 재미는 봤으니...이걸 마지막으로 오토바이를 접었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많이 탔던 오토바이....CITI 100 시티백, 또는 도시백 으로 불렸던 오토바이 ㅋㅋㅋ

오른쪽은 스즈키의 넥스..오토바이 접었는데 누가 하루만 가지고 있으라고 해서...타고 대학에 갔었던...ㅋㅋ

시티백 사고로 센터에서 수리 중일 때 사장님께서 본인의 출퇴근 오토바이인 스즈키 GSR125를 타고 배달하라고 하셔서 처음 타봤었는데 진짜 타면서 신세계를 느꼈던 오토바이...얇상해서 차 사이로 가기도 편하고...신호 대기 중에 풀 스로틀 감으면 앞바퀴가 살짝 들리면서 80킬로까지 쭈~~~~욱 올라갔던 스쿠터...무조건 1등으로 달렸던 스쿠터...물론 다음 신호에서 다 같이 만나지만...ㅋㅋㅋ 최고속은 120까지는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확실히 오토바이는 일본이 넘사벽인듯..

 

그 뒤로 도장집에서 일하는데 사장님이 차 가져다주고 거기에 세워져 있는 대림의 빅 스쿠터 (이름은 모르겠음...오토바이 접어서 관심이 없었을때임) 를 타고 오는데...와~~ 빅 스쿠터는 미라쥬 급 마냥 나랑 완전히 안 맞는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키가 172 라서 그런가 너무 버거웠고...아무리 몇 년 만에 타서 감을 잊었다고는 하나 타면서도...와 도저히 못 타겠다고 생각 들던 오토바이 였습니다...아마 요즘의 PCX가 나랑 안 맞을 뜻 한 느낌...??

 

눈, 비, 바람 맞으면서 일하는 것에 대한 현타가 와서 방통고 졸업 후 2년제 대학 나와서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 인천공항 지상조업사 취직했었는데....

눈, 비 쳐맞아 가면서 일하는 건 똑같은데...;;;; 오토바이랑은 이제 인연이 끝날 줄 알았는데...다시금 쿠팡배달, 전기 스쿠터를 알아보고 있네요...ㅠㅠ 어디 소속되서 일해본 적만 있지 개인이 하는 쿠팡이츠나 배민 같은 건 처음이라 난감하네요...그래도 지도 외우면서 하는 것 보단 네비 보고 하는게 편할 것 같긴 한데...거리두기와 시간제 영업도 끝난 마당에 남들 재미볼 때 못보고 너무 늦게 시작하는 건 아닌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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